[문화비평]‘재벌 스캔들’ 과소비 시대 롯데그룹 왕자의 난, 삼성가의 사도세자…. 요즘 재벌 관련 뉴스 헤드라인을 보노라면 왕조사극의 부제로 보일 지경이다. 실제 다루는 방식도 드라마 관전기나 다름없다. 창업주 시대부터 3세대로 이어져 오는 동안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는 재벌가 가계도와 인물관계도를 동원한 배경 설명은 기본이다. 롯데 경영권 분쟁 보도는 한·일 양국을 넘나드는 거대한 스케일의 ‘궁정 쿠데타’로, 이맹희 CJ 명예회장 사망 뉴스는 한 편의 애잔한 왕실비극으로 ‘묘사’된다. 다른 한편에선 재벌들의 ‘갑질’에 대한 기사들이 역시 막장드라마 감상 후기처럼 쏟아진다. 지난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태가 전 국민적 이슈가 된 뒤, 올 초 LG그룹 재벌 3세 구본호의 건물주 갑질, 동아제약 후계자 강정석의 주차장 갑질.. 더보기 이전 1 ··· 415 416 417 418 419 420 421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