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시선]권력에 갇힌 KBS KBS, 그곳은 나의 첫 일터였다. 최근 “라면에 계란을 넣어 먹은 것도 아니고, 끓여서 먹은 것도 아니다” “순수 유가족” 등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청와대 대변인이 앵커로 있던 뉴스 프로그램이었다. 부서의 막내 아르바이트생이었지만 신분증을 맡기고 방문자증을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회사의 상시 출입증을 소유한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들떠 있었다. 피자가 사무실까지 배달되지 않는 탓에 매번 1층까지 내려가 받아와야 하는 번거로움마저 즐거웠다. 2년 가까운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다. 사회 초년생에게 방송국, 특히 보도국은 그야말로 다이내믹한 곳이었고, 활기찼다. “뭔가 해보자”는 분위기가 흘러넘쳤다. 탐사보도팀이 생겼고, 남녀 2인 앵커 시스템을 도입한 뉴스를 시작했고, 1분30초짜리 리포트 대신 긴 .. 더보기 이전 1 ··· 753 754 755 756 757 758 759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