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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뉴스

[사설]‘채널A-검찰 유착’ 의혹 보도, 서둘러 진실규명해야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ㄱ기자가 전 신라젠 대주주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를 상대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친여권 인사들의 비위를 캐기 위해 강압취재를 했다고 MBC가 연일 보도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ㄱ기자는 금융사기죄로 수감 중인 이 전 대표에게 4차례 편지를 보내 “신라젠 사건과 유시민 이사장 등 현 여권 인사들의 관련성을 알고 싶다. 검찰이 이 전 대표의 가족 재산을 먼지 하나까지 털어 모두 빼앗을 가능성이 높은데, 만남의 자리를 갖고 싶다”고 전했다고 한다. 신라젠은 면역항암제 ‘펙사백’ 개발로 주목받던 바이오업체다. 지난해 8월 임상시험 중단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경영진 일부가 이런 사실을 알고 미리 보유주식을 팔아 수백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이 수사 중이다. 이 전 대표는 유 이사장 등 현 정권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ㄱ기자는 이 전 대표 측근 ㄴ씨를 3차례 만나면서 “유시민을 치고 싶다. 검찰도 좋아할 거다”라며 “(협조) 안 하면 그냥 죽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 가족에 대한 검찰의 수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당하지 못한 정보수집으로 명백한 언론윤리 위반이다. 채널A는 ㄱ기자의 취재원 대응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응당 조기에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주목할 것은 ㄱ기자의 말 속에 있는 검·언 유착 의혹이다. ㄱ기자는 “검찰과 협의할 수 있고, 자리를 깔아줄 수 있다. 실형은 막을 수 있고, 가족을 살릴 수 있다”면서 현직 검사장 ㄷ씨와 나눈 대화내용이라며 녹취록을 보여주고, 통화음성도 들려줬다고 한다. 녹취록의 주인공이 그가 말한 현직 검사장인지 아니면 또 다른 검찰관계자인지는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ㄷ검사장은 “대화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연루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이는 그냥 덮어둘 수 없는 사안이다. 당사자가 현직 검사라면 검·언 유착의 명백한 증거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당사자가 아니라면 기자가 허위녹취록으로 이 전 대표를 겁박한 것이 된다.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법무부와 검찰은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해 서둘러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벌써 “정치검찰과 보수 종편의 정치공작”(여권), “윤석열 때리기”(야권 및 보수언론)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 수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많은 터에 이런 의혹을 방치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