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의 비아냥과 비난을 굴하지 않고 이 탁한 세상 거짓된 것들을 거침없이 죽비로 내리치던 수경, 명진 스님이 떠나 있습니다. 불자가 아니더라도 이들을 존경하고 응원하던 시민들은 '(선)동렬이도 가고, (이)종범이도 가고'라는 해태타이거즈 시절 김응용 감독의 심정을 떠올릴 법도 합니다.
수경이 경상도 어느 산자락으로 떠난 뒤 불교계가 앞장섰던 4대강 저지 운동은 기세가 확 끊겼습니다. 행방상수가 '구국의 일념'으로 한나라당 생활을 열심히 하는 동안 명진은 문경 봉암사로 가 동안거에 들어갔습니다. 정치 외압설 실체는 오리무중이 되었습니다. 총무원장 자승은 숨죽이다 나와 포토제닉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지난해 나돌았던 '강북좌파 수경'과 '강남좌파 명진'의 축출설은 이루어진 셈입니다. 이들의 빈자리가 어느때보다 커보이는 때입니다. 스님들 언제나 돌아오시려나요.
#가난은 대물림되고, 부도 대물림됩니다. 부의 대물림은 '세습'입니다. 삼성의 3대 경영이 공식화 수순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아들의 경영능력이 어느 정도 합격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는 게 삼성 측 말입니다. 북한에서 축전이 날아올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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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이 밀집해 있는 서울 용산구 동자동 골목에서 17일 오후 주민들이 무료급식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이들에겐 다가오는 겨울이 두렵기만 하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갈월동 쪽방촌에는 '재난위험 시설물에 대한 이주명령' 공문이 붙어 있습니다. 갈 곳없는 이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 채 가슴앓이만 합니다. 문래동 노숙인쉼터에 살고 잇는 강정문씨는 공공근로를 신청했지만, 관련 예산이 줄면서 탈락했습니다. 겨울은 빈곤한 이들에게 가장 힘든 계절입니다. ▶기사보기
화곡동 신월동 수재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마의 상흔이 아직 거둬지지 않았습니다. ▶기사보기
국가는 방관하는데, 보수언론이 강조하는 부자의 선행, 기부만 바라고 있어야 하나요.
# 그런데 정부 취약계층 일자리 갖고 숫자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녹색뉴딜사업은 4대강 사업 등 5개의 핵심사업과 7개의 연계사업을 일컫는 말인데, 기획재정부는 95만 6420개(4대강 사업 19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취약계층이 일자리를 필요하면 인근 사업장과 연계시켜주라고 지시했는데, 몇군데 협조공문만 보내는 시늉만 했습니다. 실제 연계된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4대강 사업 일자리 창출 허구는 둘째치고, 공무원들 대통령님 말도 한 귀로 흘러버리네요. 이런 식으로 정권에 저항하나 봅니다. ▶기사보기
#젊은 군장병 3명이 다시 숨졌습니다. 올해 왜 이리 군 사건사고가 많은지...명복을 빕니다.
사고는 17일 오후 3시50분쯤 일어났습니다. 여주 이포대교 인근 남한강에서 8명이 탑승한 군용 단정(소형선박)이 뒤집혔습니다. 군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중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4대강 공사장 부근입니다. 지난 7월 환경단체 간부들이 고공농성을 하던 곳 근처입니다. 여주환경운동연합은 "강폭을 막아 물살이 빨라지며 사고 위험이 커졌는데, 군인들이 제대로 파악 못해 사고가 생긴 것 같다"고 했습니다.
#청와대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새로 나왔습니다. 왕비서인 당시 청와대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의 이름이 나옵니다. 박 비서관과 이창화 행정관이 김성호 전 국정원장과 정두언 최고위원의 부인, 전옥현 전 국정원 1차장과 그 가족 등을 사찰했다고 이석현 의원이 주장했습니다. 한나라당 친박계 이성헌 의원,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사찰 대상이라고 했습니다.
청와대 해명요? 검찰이 다 수사한 것으로 신빙성이 높지 않다입니다. 검찰을 신뢰하는 건 청와대 뿐인 것 같네요. ▶기사보기
민간불법사찰 정황도 추가로 나오고 있습니다. 총리실에 파견된 권중기 경정의 수첩에는 '이시우’라는 이름 옆에는 ‘비자금조성 부분’과 ‘불법폭력집회의 배후자금 지원화’가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 아 검찰, 이것도 무시했습니다. ▶기사보기
광범위한 민간인 불법사찰은 무엇을 겨냥했을까요. 김종익씨, 피디수첩에 이어 나온 이시우씨까지 모두 2008촛불집회와 관련해 사찰 대상에 올랐습니다. 이시우씨는 촛불집회 사진전을 연 사진 작가 이름입니다. 작가들까지...말이 안 나오네요. ▶기사보기
검찰 말입니다. 이거 참, 어린 애도 검사하겠습니다. 민간인 불법사찰 핵심 인물인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의 컴퓨터는 압수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컴퓨터에 사용 흔적이 거의 없어 수색 검증만 했다고 합니다. 부임 2년이 다 되도록 컴퓨터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는 말인데, 이거 믿으란 건지요. 의혹이 커져갑니다. ▶ 기사보기
# 자 그런데, 청목회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은 기개와 의욕이 넘칩니다. 전격 압수수색은 이미 다 했구요. 허투로 수색 검증만 하고 넘어가는 일 따위는 없습니다. 검찰은 국회의원이 청목회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불법후원금'으로 규정한 데 이어 민주당 관계자들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잘못이 있으면 처벌받아야죠. 그래되 머리속엔 그 수많은 떡값받은 검사님들과 다른 혐의자들은 왜 이리 같은 하늘에서 다른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이참에 떡값, 후원금도 재수사하시죠. ▶기사보기
이미 민주당 최규식 의원의 박진형 전 보좌관(현 서울시의원)과 회계담당 여직원,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사무국장 김모씨 등 3명을 체포한 상태입니다. 현역 시의원인 박 전 보좌관 체포가 논란입니다. ▶기사보기
민주당 가만 안 있죠. 예결특위, 상임위도 거부했습니다. 내내 격양된 분위기입니다. 손학규 대표 발언도 강합니다. 이 말로 여권의 큰 반발을 가져왔죠. “검찰은 이명박-이상득-박영준으로 이어지는 어둠의 3각 권력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검찰 권력으로 죽일 때, 그의 손은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손이 됐다” "도대체 대포폰에 무슨 비밀이 있는지, 영부인이 무슨 일을 하고 다녔는지, 누가 국민의 검찰을 정권에 팔아넘기는 가롯 유다인지 밝혀내야 하겠다”고 했습니다. ▶기사보기
#김문수 지사 청와대 대포폰 더 엄격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여권이 논의중인 개헌론도 반대했습니다. 대통령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습니다. "대통령이 과외수업까지 간섭하고 입시제도에 왈과왈부하는 것은 맞지 않다." 오야붕 하려면 당연히 오야붕을 건드려야 하는 거죠. 대선이 목표라 그렇습니다. ▶기사보기
#대선의 큰 그림을 그리는 논의들이 슬슬 시작되고 있습니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나 '연합정치 운동에 바란다'는 글을 보냈습니다. 민주당으로 다 들어오라는 빅텐트론, 제대로 된 단일야당을 주창하는 백만민란 운동, 진보대통합론 등 어지러운 정치 구도짜기 판의 전제를 제시합니다. ▶칼럼보기
#이 방송 간신히 방영됐습니다. 경영진은 이 시간에 BBC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이중편성했습니다. 국방부 비판 코멘트 때문이라고ㅂ니다. 김 사장님 전두환 가카를 그렇게 모시더니, 군인들에게 여전히 경외감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KBS <추적 60분>은 MBC <PD수첩>만 있는 게 아니라는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17일 밤 ‘의문의 천안함, 논란은 끝났나’ 프로그램을 통해 천안함과 어뢰에 붙어있는 흡착 물질이 합조단 조사 결과와 달리 폭발로 생성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실험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물기둥’의 존재도 의문이었습니다. 100미터 크기의 물기둥을 관찰한 초병은 없었습니다. ▶기사보기
#무엇이든 통제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민간과 시장 자유, 자율을 존중한다는 정부 맞는지조차 의심스럽습니다. 이민화 기업호민관이 “정부 고위 부처의 압력 때문에 호민관의 독립성이 훼손됐다”며 사퇴했습니다. 호민관실에 파견된 중소기업업청 직원들이 업무지시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기사보기
#아주 독립적으로 맹목적으로 잘 하는 게 있습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추진이죠. 물 건너 간 게 아닙니다. G20 분위기 깰까봐 타결을 뒤로 미룬 겁니다. 양보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점 하나 넣고 뺄 수 없다고 했는데, 특히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 요구 따라 협정문을 손질할 태세입니다. ▶기사보기
#군사평론가 지만원씨, 허위사실유포자 지만원씨로 해야겠네요. 허위 사실을 퍼뜨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지씨는 “김대중 대통령이 1998년 신 한·일협정을 체결하면서 일자리를 잃은 3000여척의 쌍끌이 어선들을 북한에 주자고 했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노래를 금지곡으로 지정했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기사보기
#중동의 부자나라로 가사도우미를 간 동남아 여성들, 최악의 노동 환경에서 착취, 희생당하고 있습니다. 실수로 아기를 질식사 햇는데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구타, 성적 학대도 빈번합니다. 못과 바늘을 박은 학대도 일어났습니다. 이곳엔 이슬람 율법만 있고, 이중에는 외국인 노동자 권리를 보호할 장치가 없는 실정입니다. ▶기사보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다 고용주로부터 몸에 18개의 못과 바늘이 박히는 학대를 당한 스리랑카 여성 아리야와티의 손을 촬영한 엑스레이 필름. 날카로운 못의 형태가 선명하게 보인다. | AFP연합뉴스
정리 김종목기자 jomo@khan.co.kr, @jomosamo
'=====지난 시리즈===== > 김종목의 '오늘신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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