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한국PD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3단체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는 3일 “어뢰추진체 맨 뒤에 있는 두 번째 프로펠러 내부에 조개가 붙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조개 끝부분에 백색물질이 꽃 피듯 생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 조개는 정부가 공개한 어뢰추진체가 천안함 공격과 무관함을 강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정부가 천안함 사건의 결정적 증거로 제시한 어뢰추진체의 프로펠러 6개 구멍 중 한 곳에서 참가리비로 추정되는 조개가 발견됐다. 구멍 안 백색물질이 꽃이 핀 듯한 형태로 붙어 있는 조개. | 언론검증위 제공
언론검증위는 ‘가을밤’이란 이름의블로거가 촬영한 사진을 입수해 분석,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조개는 지름 2㎝ 안팎의 프로펠러 중앙부 6개의 구멍 중 한 곳에서 발견됐다. 언론검증위는 “조개의 크기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어 조개가 언제 어뢰추진체 속으로 들어갔는지 알 수 없으나 어뢰의 수중 폭발 과정에서는 들어갈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또 “조개 끝부분에서 발견된 백색물질은 이 조개가 백색물질 생성 전부터 어뢰추진체 속에 있었다는 걸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뢰추진체가 폭파와 함께 해저에 가라앉은 뒤 우연히 조개가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 언론검증위는 “어뢰폭발로 흡착물질이 이미 생성된 뒤에 조개가 들어갔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조개 끝부분에 생성되어 있는 백색물질을 설명하지 못한다”며 “이 백색물질은 고체 상태의 부유 물질이 장시간에 걸쳐 어뢰추진체에 가라앉아 쌓인 침전물”이라고 말했다.
백색물질이 꽃이 핀 듯한 형태의 조개가 붙어 있는 프로펠러 모습. | 언론검증위 제공
어뢰추진체를 뒤덮고 있는 이 백색물질이 정부 주장대로 폭발 과정에서 생성된 용액 상태의 물질이 어뢰추진체에 들러붙어 굳은 흡착물질이라면 조개 끝에 백색물질이 꽃이 핀 듯한 형태를 띨 수 없다는 설명이다. 언론검증위는 “흡착물질이라면 꽃 핀 형태가 아니라 액체 상태로 조개를 감싸듯 들러붙어야 한다”고 했다.
언론검증위는 “정부가 공개한 어뢰추진체가 천안함 공격 어뢰가 아니라는 점을 강력히 시사하는 근거들”이라며 “정부·여당은 어뢰추진체를 현 상태 그대로 보존하고, 어뢰추진체에 대한 국회 등 제3자의 정밀 조사를 보장하라”고 말했다.
천안함 민·군합동조사위원으로 참여한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는 “사진을 검증하고 가리비 양식업자 의견을 구한 결과, 사진 속 조개는 동해안에서 자라는 참가리비로 보인다”며 “동해안에 사는 조개가 서해안에서 나타난 것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지난 5월20일 유리케이스 안에 곱게 박제된 어뢰가 천안함과는 상관없는 허구의 존재라는 걸 입증하는 또 하나의 증거가 발견됐다”며 “곧 시작될 천안함 사건 관련 재판에서 허위와 날조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목 기자 jomo@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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