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태블릿 PC 갤럭시탭의 ‘버그’(오류)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2일 갤럭시탭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15일부터 갤럭시탭의 버그를 지적하는 이용자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 커뮤니티는 ‘갤럭시탭 버그 신고’ 게시판을 별도로 만들어 불만을 취합 중이다.
가장 많이 제기된 문제는 ‘배터리 급방전’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으로 동영상을 감상할 경우 7시간 가량 배터리가 지속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배터리가 10~30분 만에 절반 이상 떨어졌다”, “몇분 간격으로 방전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배터리나 디스플레이는 태블릿 PC의 가장 기초적인 기능이어서 버그가 발생할 경우 기기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밖에 전원버튼 등 기기 오작동, 음악 재생 프로그램의 자동 실행, 와이파이 수신 및 통화불량 문제 등에 대한 불만의 글들도 올라오고 있다. 이 때문에 ‘갤럭시탭도 뽑기를 잘해야 탈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푸념이 나오고 있다. 버그에 시달리다 반품을 신청했다는 이용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버그 발생 사실을 부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문제들은 공식 서비스센터에는 접수되지 않은 일부 네티즌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판매를 시작한 뒤부터 매일 점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버그는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해당 기사 삭제 이유는? “삼성 요청으로 기사 삭제”
<경향신문> 디지털뉴스국 내 인터랙티브팀은 이와 관련해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탭 문제를 다룬 기사가 경향신문 웹사이트에서 사라졌다”며 “확인해보니 삼성의 요청으로 기사를 삭제한 것이 맞다.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는 드릴 게 없다”고 밝혔다.
▲ 경향신문 디지털뉴스국 인터랙티브팀 트위터(@KHross_khan) 화면 캡처 | ||
“삼성이 문제 삼을 수 있기에 기사 내리자고 했다”
삼성의 기사 삭제 요청과 별개로, 해당 기사를 쓴 기자도 삼성의 문제 제기를 우려해 “기사를 내리자”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기사를 쓴 기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내가 기사를 내리자고 했다”고 밝혔다. 갤럭시탭 관련 카페 글을 중심으로 기사를 작성한 것을 삼성에서 문제 삼을 경우,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기자는 “갤럭시탭 관련 카페에서 버그 관련 글이 올라온 게 사실이고, 삼성은 ‘전혀 그런 사실 없다’며 부인하는 상황에서 (카페 글을 중심으로) 기사를 썼다”며 “취재를 통해 직접 (사실 여부를) 확인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삼성에서 문제를 삼을 수 있어 기사를 내리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카페 글을 중심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 해 본 뒤 다시 기사를 쓸 것”이라며 “카페 분들에게 이미 사실 관계에 대한 요청을 해놓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4) 최근 경향신문이 갤럭시탭에 관해 대표적으로 작성한 기사들 (경향닷컴 검색 참조)
5) 삼성의 정 모 부장이라는 분(@Brachetto)의 트위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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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탭 기사 삭제에 관해서 질문을 하고 글을 썼던 Noribang입니다.
일단은 해명을 믿고 싶고,
경향신문 기자분들이 노력하는 자세는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어딘가 개운한 느낌이 들지 않아 아쉽습니다.
삼성 쪽에서는 <우리가 기사를 내리라고 했다는 것은 '음모론'으로,
단지 '잘못된 보도'에 관해 의견을 표명했을 따름>이라고 해명을 했었는데,
Fact의 문제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삼성과 SKT의 요금제 문제와는 달리,
수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던 인터넷상의 논란을 이야기한 것이
기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함량이 부족한' 기사일지언정
'경향닷컴과 포털에서 쫓겨나야 하는' 수준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Black Consumers의 가능성도 고려해야겠지만)
어쨌든 각종 커뮤니티나 블로그에서
갤럭시탭의 버그에 관해 수없이 문제가 올라온 것은 맞고,
1차로 수정된 기사에서는 삼성전자의 해명을 실었으니... 거기까지는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마침 '정말 오랜만에' 삼성 갤럭시탭 광고가 당일 전면광고로 등장한 것도
기자님의 증언처럼 의심을 더 키울 소지가 있었겠군요...)
예전 <삼성을 생각한다>를 소개한 기사가 닷컴에서 떨어져나가고,
서울경제신문 등에서도 삼성 기사가 삭제된 전례가 있어서
올해 초부터 논란이 생길 여지가 있었다는 점도 있었지만...
각종 기사들과 삼성의 반론, 트위터 내용을 읽어보면
미디어스의 기사처럼 '삼성의 직접적 요청만으로' 기사가 삭제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요청이 상당한 부담을 주었던 것은 맞는 것 같아요.
그것을 삼성과 기자님은 '요청'이라고 하고, (저를 포함한) 독자들은 '압박이 아닌가' 하는 것이지요.
삼성 광고가 언론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보면...
또한 기자님께서는 '삼성이든 다른 기업 어디든 고려하는 원칙은 같다'고 했지만,
(전화로 싸울 정도로) 삼성에서 언론 보도에 관여하기 위해 '각별히 더' 애쓰고,
신문사도 잘 따라주는 듯한 인상을 받은 것이 독자들에게는 서운하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소송을 당할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그런 우려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해야겠지요)
비판적 논조상 경향신문이 삼성 등 대기업들의 광고로
굳이 부자가 되기는 어려운 구조이지만,
경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가끔씩 아껴서 오는 광고'라는 것은
몇 방울의, 하지만 언론사의 존립에는 굉장히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들어있는 꿀같은 것이라고나 할까요... 생각은 그렇습니다.
삼성 정광열 부장님과도 몇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치열한 대화 끝에 서로 웃으면서 내린 결론은,
"압력 의혹(?!)이 사실이든 오해이든,
기업과 언론이 서로 처해 있는 구조가 낳은 일화"라는 것이었지요.
구정은 기자님의 애초 해명 - '삼성의 압력으로 기사를 내린 것이 맞습니다'라는 말이
'완전히 잘못된 글'이라는데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핵심 광고주가 되는 대기업의 압력이란 유무형으로 계속 느껴지는 것이고,
(기자님의 증언처럼) 실제로 삼성 측이 유난히 세게 대해 온 것도 맞으니까요.
위에 댓글 쓰신 분의 말씀처럼,
'끝까지 갈 자신 없으면 기사 쓰는 거 신중하게 하시는' 것도 필요하고,
(기사를 닷컴으로 돌려 한미한 구석에 놓아두고, 단정을 피한 상태로 계속 수정을 가할지라도)
독자들이 '삼성에 관한 이야기'를 가볍게 여기지는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기사를 삭제하는 것은 '정말로 마지막 상황에, 해명을 덧붙여 적어두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긴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말씀처럼 소송의 가능성은 웬만한 이에게는 두려운 일이고,
기자나 언론사를 탓할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독자와 광고주, 보도 주체와 객체의 역학 관계에서
줄을 잘 탈 필요가 있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논란이 될 만한 기사를 내리는 것은
'정말로 마지막 상황에, 미리 해명을 달아'하면 좋겠고요.
기자분께 다시금 심심한 응원을 보내고,
화요일, 혹은 수요일 정도에
갤럭시탭에 관한 기사를 다시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