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디어 뉴스

KBS 새노조 "사측이 CCTV로 감시했다"

KBS가 폐쇄회로(CC) TV를 통해 새노조 조합원을 줄곧 감시·사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KBS 새노조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사측이 CCTV를 통해 새노조 활동을 지속적으로 사찰해 왔다는 증거가 나왔다”며 “2년 전 총파업 직전에도 사측은 조합 간부가 게시물을 부착하고 있던 장면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특히 2010년 6월 조합 간부 4명이 노조 행사 포스터를 붙이고 있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며 사진 1장을 공개했다.

노조측은 “범죄자의 사진도 아니고 KBS에 침입한 괴한의 사진도 아니다. 사측이 주장하는 목적과 전혀 무관한 사찰이 수백 대의 CCTV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찰을 통한 인권 침해는 물론이고 정당한 조합 활동을 방해한 부당 노동행위다. 김인규 사장은 즉각 진상을 밝히고 백배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노조는 또 최근 파업 기간 중에는 사측이 연구관리동 옥상에 설치한 CCTV를 새노조 사무실 방향으로 렌즈를 돌려놓아 이번 파업 때도 파업참가 직원들을 사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노조 관계자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CCTV가 평소 비추던 주차 공간에서 조합 사무실 현관으로 갑자기 방향을 바꿨다”며 “지난해 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엄연히 ‘다른 목적으로 임의 조작할 수 없다’라고 돼 있는 만큼 엄연한 사찰이자 명백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사측은 “2년 전 CCTV 사진의 경우 당시가 파업기간이었다면 모니터요원이 불법파업 징계를 위해 채증하기 위함이었을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정상적인 관리활동의 일환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옥상에 설치된 CCTV가 노조 사무실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하는데 해당 CCTV는 수시로 방향을 바꾸게 돼 있고, 차량 훼손과 사내 도난 사건 예방을 위해 정상적 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