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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뉴스

MBC PD총회, 시사교양국장·라디오본부장 제명 결의

MBC PD협회가 「PD수첩」 담당 국장과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담당 본부장을 협회에서 제명하기로 결의했다.

MBC 시사교양·드라마·예능·편성·라디오 PD 100여명은 30일 ‘제작 자율성 수호를 위한 MBC PD 총회’를 개최하고 “현장 PD들의 의견은 소외되고 자율성은 심각하게 침해당하며 일개 부속품마냥 소모되고 있다”며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PD 개개인의 역량이 꽃 피던 MBC의 저력은 불통과 강압으로 시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MBC PD협회가 총회를 소집한 것은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두번째다.





PD들은 윤길용 시사교양국장과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의 행태에 문제를 제기하고 PD협회가 징계 차원에서 이들을 제명할 것을 요구했다. PD협회는 오는 8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제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PD들은 또 이우환 전 「PD수첩」 PD와 한학수 전 「7일간의 기적」 PD에 대한 인사 발령을 철회하고, 문제가 많은 간부들을 즉각 교체하라고 사측에 촉구했다.

이 PD는 남북경협과 관련한 아이템을 취재하다 윤 국장과 마찰을 빚은 뒤 용인 드라미아(놀이동산) 개발단으로, 한 PD는 평PD 대표로 윤 국장과 면담한 뒤 서울경인지사로 전보 조치됐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윤 국장과 이 본부장에 대한 제명 조치는 시작일 뿐이다. 경영진의 독단적 행보가 계속될 경우 사측은 사상 유례없는 PD들의 집단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