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검증위원회가 네이버의 2016년 10~11월 노출제외 검색어를 조사한 결과 1만5584건의 연관검색어와 2만3217건의 자동완성검색어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관검색어와 자동완성검색어는 이용자의 검색 의도를 파악해 찾고자 하는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그런데 네이버가 ‘명예훼손’ ‘루머’ 등을 사유로 이를 삭제한 것이다. 삭제한 검색어 가운데는 ‘김동선 정유라 마장마술’ ‘박근혜 7시간 시술’과 최순실씨 일가 관련 검색어 등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키워드가 상당수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특정 제품과 관련된 단점·결함 검색 외에 후기·정품 등 중립적인 용어도 연관·자동완성 검색에서 제외했다. 인터넷자율기구는 “네이버가 쟁점이 되는 검색어에 대해 과거보다 쉽게 삭제를 결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의 뉴스나 검색어 조작은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네이버 고위 관계자가 한국프로축구연맹 팀장의 부탁을 받고 기사순위를 조작한 일이 드러난 건 주지의 사실이다. 프로축구연맹에 대한 비판기사를 네이버의 스포츠면에서 사라지도록 배열한 것이다. 또 7월에는 삼성전자 전무가 상급자에게 보낸 메시지 “네이버와 다음에 협조해서 그런지 (삼성 관련) 기사가 포털에 노출되지 않는다”로 인해 네이버의 개입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앞서 2008년 7월 진성호 당시 한나라당 뉴미디어팀장은 “네이버는 평정됐고 다음은 손봐야 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 9월에는 연관검색어를 제맘대로 주무른 검색어조작단이 검찰에 적발됐다. 네이버 기사나 검색어가 공정성을 잃고 휘둘릴 수 있다는 증거들이 아닐 수 없다.

 

네이버는 한국 포털시장 점유율이 70%를 넘어 사실상 독점 상태다. 종이신문, TV, 라디오, 인터넷 등 전체 뉴스미디어를 합산한 여론영향력 조사에서 20%를 넘어선다. 네이버는 정보의 주요 통로이자 뉴스유통의 창구다. 네이버가 다루는 검색어에 따라 여론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자의적으로 삭제한다는 것은 시민들의 알권리 침해이자 소비자의 권익 침해가 아닐 수 없다. 많은 논란은 네이버가 뉴스를 편집하는 데서 시작된다. 이는 언론 그 이상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차제에 뉴스편집에서 손을 떼고 포털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Posted by 미디어로그 칸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