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광고, 콘텐츠, 그 사이 어딘가 미국에 처음 갔을 때 시차로 잠 못 드는 밤의 적적함을 채워준 것은 지역 방송사에서 배정한 인포머셜이었습니다. 일반적인 광고가 15초에서 1분이 채 안되는 시간이라면 이 광고는 10분도 넘게 한가지 제품에 대해 홈쇼핑처럼 떠들며 제품의 효능을 보여줍니다. 옆집 수다쟁이 아저씨 같은 모델이 파는 물건들은 제대로 박지 못한 못을 손쉽게 뽑아주는 기계이거나 떨어져나간 사기 주전자의 손잡이를 감쪽같이 붙여주는 접착제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평소엔 하등 필요함을 느끼기 어려운 물건의 사용법을 10분 넘게 보다 보면 저것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송사는 편성도 잘되지 않는 무료한 밤에 프로그램으로 채우기 어려운 시간을 통째로 광고에 맡겨버린 셈입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인터넷에서 인포머셜과 같은 동영상.. 더보기 이전 1 ···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