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표절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전제 ‘모방은 가장 진정한 아첨이다’라는 경구로 유명한 콜턴이란 200년 전 영국 작가가 있다. 그는 ‘고대인을 베끼면 박식하다 칭찬받겠지만, 현대인을 베끼면 표절이라 비난받는다’는 말도 남겼다. 현대 작가들은 냉소적이어서 ‘한 권을 베끼면 표절이지만, 여러 권을 베끼면 연구가 된다’는 구절을 언급하기 좋아한다. 문제는 이 구절을 사용한 원저자를 인용한 경우가 별로 없다는 데 있다. 표절 시비가 한창인 걸 보니, 인사청문회 시즌임이 틀림없다. 학회의 윤리위원회가 아닌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학술논문의 연구윤리를 검증하고, 이를 전 국민이 시청하는 괴이한 한국적 상황이 다시 펼쳐지고 있다. 창의적 사상이나 진정한 표현과 별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자들이 연구윤리를 논한다. 인사청문회가 아니라면 학술논문을 .. 더보기 이전 1 ··· 228 229 230 231 232 233 234 ··· 3002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