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이름 석 자만 쓰는 이유 지난해 12월 ‘기자칼럼’을 시작할 때부터 인물은 이름 석 자만 써왔다. 마감하고 보면 부끄러운 글이지만 줄이기 힘들 때가 많다. 직함만 빼도 몇 자 더 욱여넣을 수 있다. 늘 ‘직함 과잉’이라고 여겼다. ‘○○○ 전 장관’이라 적고 괄호에 ‘○○대 명예교수’라고 써넣는 건 한국 언론의 오랜 습관 중 하나다. 대부분의 시민이 아는 인물이어서 적지 않았다. 유명인들은 이름 자체가 간판이고 권력이다. 성씨 한자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요즘 기사제목에 ‘문’이라고 쓰면, 대통령을 가리키는 건 누구나 안다. 역대 대통령도 박·이·노·김으로 줄여 쓰곤 했다. 다들 아는 사람이 아니면 ‘○○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나 ‘○○○비정규직지회 대의원’이라고 밝힌 뒤 이름 석 자를 썼다. 탈권위와 소통 행보를 이.. 더보기 이전 1 ··· 238 239 240 241 242 243 244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