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편견 재생산하는 ‘성범죄 보도 관행’ 지난 5월16일 초등학교에 등교하는 여학생을 성폭행하겠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몇몇 언론사는 이를 보도하면서 ‘몹쓸 짓 예고’라는 표현을 썼다. 이 표현에 대해 시청자와 독자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유별나게도 한국의 미디어는 성추행, 성폭력 등 성범죄에 대해 ‘몹쓸 짓’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딸에게 몹쓸 짓” “술집 화장실에서 몹쓸 짓을 하려다 경찰에 붙잡힌” 등의 표현이 대표적이다. 기사 제목에서는 성추행, 성폭행 등 명백한 표현을 사용하고 나서 본문에는 이를 ‘몹쓸 짓’이라고 쓰는 일도 있다. 2016년 이후에야 범죄로 처벌이 가능해진 데이트 폭력과 관련한 보도에서도 ‘몹쓸 짓’이란 표현이 등장해 독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담뱃불로 여자 친구.. 더보기 이전 1 ··· 237 238 239 240 241 242 243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