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숙의 조용한 이야기]백만 촛불이 만든 언론 ‘방관자 효과’라는 말이 있다. ‘키티 제노비스 신드롬’이라고도 불리는데, 1964년 뉴욕의 한 외진 길에서 당시 스물 한살이었던 키티 제노비스가 살인마로부터 참혹한 공격을 받고 마침내 죽음에까지 이른 사건에서 비롯된 말이다. 제노비스가 죽어가며 도와달라고 외치는 동안, 그 장면을 목격하거나 소리를 들은 인근 주민들은 그녀를 돕기 위한 그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창문을 닫거나, 외면하거나, 침묵했다. 그러는 동안, 살인자는 다시 한번 현장으로 되돌아와 미처 숨이 끊어지지 않았던 그녀를 또 한차례 폭행하고 마침내 죽음에 이르게 했다. 이 사건은 당시 미국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냉정한 사회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고, 허술한 구조체계에 대한 경각심도 생겨났다. 911로 대표되는 현.. 더보기 이전 1 ··· 259 260 261 262 263 264 265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