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대선주자들, 공영방송의 독립을 선언하라 이탈리아의 공산당 지도자였던 안토니오 그람시는 다른 공산주의자들이 선진자본주의 사회의 약점 찾기에 골몰하고 있을 때 이들 사회의 강점에 주목했다. 선진자본주의 사회에는 국가영역 및 시장영역과 구별되는 학문과 교육영역, 언론, 문화부문, 사회적 회합과 토론의 영역 등 시민사회가 잘 발달되어 있다. 시민사회는 국가권력의 정치적 지배와 시장의 탐욕으로부터 자본주의 사회를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로 지켜주는 정신문화의 영역이다. 이곳에서는 자유와 평등, 정의, 다원주의와 관용을 포함한 민주적 가치들이 추구된다. 그람시는 시민사회를 ‘자본주의 지배의 상식화 기제’로 폄훼해 버렸다. 하지만 공산주의자였던 그가 가장 두려워했던 것이 바로 고도로 문명화된 영역인 시민사회라는 사실은 틀림없어 보인다. 시민사회의 가치는 공.. 더보기 이전 1 ··· 261 262 263 264 265 266 267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