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물>이 위험해 보이는 이유 이영미 대중문화평론가 “정치권이 당리당략을 위한 정쟁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때입니다.” 라디오 시사프로 앵커가 전문가의 정치뉴스 분석을 듣고 난 후 이런 멘트로 정리를 하면 갑자기 맥이 빠진다. 말이야 옳은 말이다. 하지만 그 맥락이 문제이다. 전문가가 해당 사안에 대한 각 당의 이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열심히 정책분석을 통해 설명했건만, 이를 다 듣고 난 앵커의 마무리 멘트가 “정쟁에만 매달리지 말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길” 운운이라니. 이 말이야말로 여태까지의 모든 정책 분석을 ‘도루묵’으로 만들어버리고, 그저 정치권의 싸움은 모두 당리당략을 위한 것이라고 싸잡아버리는 효과를 낳는다. 앵커가 전문가의 분석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정치허무주의를 .. 더보기 이전 1 ··· 2767 2768 2769 2770 2771 2772 2773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