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사태’, 불공정 사회의 고비용 반이정 미술평론가 올 광주 비엔날레에는 9·11 테러 이튿날 각국 주요 일간지 1면들로 전시장 사방을 채운 설치물이 있다. 꽤 볼만하다. 9·11의 여파로 그 무렵 영화계가 불황이었다는 풍문이 돌았었다. 왜냐하면 매스컴이 전 세계에 실시간 송출한 테러 순간의 비현실성과 구경거리가 영화예술의 수준을 능가해서라나. 군중이란 불행 앞에선 탄식해도 불행이 초래한 ‘강 건너 불구경’의 관음증은 못 피하는 법! 미디어로 반복 재생된 민항기와 건물의 충돌 장면은 시청(혹은 관음)을 유도했다. 2001년 9월11일 한낮이라는 엄연한 현실 위로, 민항기 두 대가 고층건물 두 동을 주저앉히는 영화적 비현실성이 드리운다. 이것을 추동한 힘은 고작 특정 개인들의 충정어린 집단 맹신이었다. 6000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테러범.. 더보기 이전 1 ··· 2865 2866 2867 2868 2869 2870 2871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