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악마와 민중 사이 악마는 존재할까. 자고 나면 나라 꼴이 더 망가지는 2016년 가을, 뜬금없는 물음을 던진다. 도스토옙스키의 통찰을 나누고 싶어서다. “만일 악마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결국 인간이 그것을 만들어낸 것이 된다. 인간은 자기 모습과 닮은 모습으로 악마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기실 누군가를 겨냥한 ‘악마화’는 가진 자들의 상투적 수법이다. 중세 유럽의 마녀사냥만이 아니다. 자신이 누리는 부와 권력을 위협하는 민중운동에 ‘악마’ 딱지 붙이기는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는다. 한국 사회에서도 군부독재 정권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청년학생과 노동자, 농민을 살천스레 악마로 몰았다. 1987년 6월 항쟁으로 군부는 퇴각했지만, 그들의 논리는 군부가 키워온 신문사와 방송사들을 통해 퍼져 왔다. 고 백남기의 죽음을 둘러싼 대.. 더보기 이전 1 ··· 285 286 287 288 289 290 291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