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정치캠페인, 메시지가 미디어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예상대로’ 국회의 요구를 묵살할 것 같다. 이 과정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시간을 끌기 위한 원맨쇼를 펼쳤다. 특히 ‘밥 먹을 시간을 달라’는 긴 요청은 8분짜리 ‘엑기스 동영상’으로 편집돼 소셜 미디어를 누볐다. ‘필리밥스터’라는 신조어는 한국 정치의 개그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정 원내대표는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 반대 이유를 설명하는 대신에 밥 먹을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청와대를 향한 충성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는지는 몰라도 국민을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다. 정치 메시지는 좀처럼 원하는 곳에 원하는 내용으로 가 닿지 않는다. 후퇴하기는 쉽지만 전진하기는 어렵다. 망가지기는 쉽지만 날아오르기는 하늘의 .. 더보기 이전 1 ··· 287 288 289 290 291 292 293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