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것 없어도 산에 살아 행복했는데, 이젠 늙었어…” · 지리산 피아골 38년 산장지기 접는 함태식옹 모아 둔 돈이 좀 있느냐고 물어봤다. 지리산 피아골 대피소 관리인 함태식 선생(82)은 “통장에 10만원쯤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함 선생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사상 최초이자 최장수 산장지기다. 1972년 45세의 나이로 지리산 노고산장의 관리를 맡은 이후 지난 38년간 지리산을 떠난 적이 없다. 지리산이 그의 집이었다. 먹고 입고 자는 일이 모두 산 위에서 이뤄지니 산 아래에 재산을 쌓아놓을 이유가 없었다. 가진 것이 없어도 산에 살아 행복한 산장지기. 함 선생을 여러 해 알아온 산꾼들은 산장지기가 그의 ‘평생직업’이기를 기원했다. 그러나 세상사는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4월 말이면 함 선생은 지리산을 내려와야 한다. 그간 함 선생과 수의계약을 맺고 대.. 더보기 이전 1 ··· 2978 2979 2980 2981 2982 2983 2984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