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경제민주화와 자본독재 자주적 말길. 군부독재가 언로를 ‘관리’하던 시기에 언론학자 방정배가 던진 화두다. 비판언론학을 개척한 원로 언론학자는 학문의 모방이나 이론 흉내 따위를 벗어나 한국의 언론 현실을 포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언론학계에 보기 드문 저작이 나온 지 3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학문은 현실과 괴리되어 있다. 더러는 미디어 빅뱅 시대에 케케묵은 언로 타령이냐고 눈 흘길 수 있다. 실제로 대다수 사람이 똑똑전화로 날마다 문자를 나누며 소통할 만큼 말길이 넓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가. 미디어는 넘쳐나지만 정작 말길은, 아니 말길 이전에 말문이 닫힌 영역이 있다. 당장 독자들 다수는 앞에 쓴 ‘똑똑전화’라는 말이 거북했거나 조소를 머금었을 법하다. 왜 그럴까. 국립국어원이 아무리 우리말로 옮겨 권해도 미디어들이.. 더보기 이전 1 ··· 299 300 301 302 303 304 305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