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부산행’에서 김의성이 한 일 영종도에 있는 호텔에서 세미나를 연다길래, 하필 국제공항 근처에서 만날까라고 생각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 아니 공항 옆이 안전하다 뭐 그런 건가 싶었다. 호텔 주차장에 관광버스가 안 보여 일단 안심이었지만, 로비에서 안내하는 관리인에게 기어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관광객은 별로 없는 호텔인가 봐요. 내가 혹시 영화 에 나온 김의성처럼 보였을까. 불안한 미소를 가진 호텔 관리인은 재빨리 주변을 둘러본 후, 소리를 낮추어 대답해 주었다. 나는 안도감과 더불어 수치심도 느꼈는데, 왜냐하면 그 짧은 대화의 순간에 우리가 무엇을 공유하는지 서로에게 너무나 명백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이다. 바이러스보다 빠르게 믿기 어려운 소문들이 돌아다닌다. 중국의 한 연구소가 기획해서 퍼뜨린 바이러스.. 더보기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