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볼거리 전쟁 어릴 적 매일 대문 안으로 배달되던 종이신문은 반가운 소식을 담고 있었습니다. 읽기 힘든 한자와 낯선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가득찬 신문에서 어린이의 흥미를 끌던 것은 네컷 만화와 TV편성표였습니다. 몇개 안되는 방송국의 프로그램 명과 짤막한 소개가 전부인 단순한 내용으로 오늘은 어떤 만화가 나올지, 또 온 가족이 함께 보던 코미디는 언제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명절이 다가올 때 두툼한 신문이 배달되면 며칠치의 TV 프로그램이 들어있는 편성표 묶음을 놓고 식구들 각자가 보고픈 영화나 특집 프로그램에 색연필로 동그라미를 치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참 볼거리가 귀한 시절이었습니다. 부록으로 들어있는 브로마이드 화보가 탐나 사온 잡지는 탐닉하다시피 문장 하나 하나를 몇번이고 한달 내내 읽었습니다. 맨 끝에 있는 독자.. 더보기 이전 1 ··· 54 55 56 57 58 59 60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