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사실 충분성이란 언론의 도그마 이른바 ‘조국사태’를 지나며, 공중은 언론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 언론에 대해 환멸하고 혐오하는 데에도 지쳤다할까. 기자를 멸칭으로 부르며 조롱해 보았자 달라지는 게 없다는 생각 때문일까. 탐구심이 강한 시민 중에 도대체 우리 언론은 왜 이러는지 들여다보기 시작한 이들도 있다. 언론학자 박영흠이 지난 10월25일 언론정보학회에서 주장한 바가 시사적이다. 그는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관행이 문제라고 했다. 사안별로 ‘야마’를 잡아서 몰아치듯이 보도하고, 출입처에서 흘리는 말을 따로 검토하지 않고 ‘받아쓰기’하다 보면, 언제라도 ‘조국보도’와 같은 혼란스러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결국 관행을 바꾸어야 한다는 말인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누적한 실천과 오래된 생각들, 그리고 이를 지배하는 조직과 제.. 더보기 이전 1 ··· 55 56 57 58 59 60 61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