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수의 미디어 속 이야기]해군소위 시절 집단폭행을 당한 사연 창피한 고백이지만 1980년 서해 백령도에 이어 백아도 레이더기지에 부장(부기지장)으로 부임했을 때 부사관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한 적이 있다. 이른바 ‘신임 소위 군기잡기’였다. 해군은 ‘기술군’이어서 부사관이 많은데, 특히 섬에 있는 작은 부대에는 장교가 적어 하극상을 당하는 일이 잦았다. 장교는 대위인 기지장과 나밖에 없었는데 회식이 있어 만취한 밤에 기지장이 귀가한 뒤 당한 봉변이었다. 밤이 되면 중사·하사들이 장교 몰래 수병들을 집합시켜놓고 구타한다는 사실을 알고 질책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고깝게 여긴 것이다. 너무나 심한 집단폭행으로 중상을 입고 기절한 뒤 수병들에 의해 사관실로 옮겨졌지만 의식이 조금 살아나자 불같은 성격에 내 권총부터 찾았다. 그러나 부사관들은 치밀하게 총과 무기고 열쇠까지 빼.. 더보기 이전 1 ··· 584 585 586 587 588 589 590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