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우연’은 ‘순수’를 전제로 한다 학창시절 공부의 훼방꾼은 신필이라 불리는 김용의 시리즈였습니다. 고수의 자질을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은 어릴 적 험한 환경에서 온갖 고생을 하며 모험을 겪다 문파를 넘나드는 무공을 전수받고 영웅이 되어가는, 신화의 전형과 같은 이야기는 입시를 잊게 만드는 달콤한 마약이었습니다. 이야기 속 초인이 되기 전 주인공이 겪는 위험은 언제나 고수들과의 우연한 만남으로 타개되어집니다. 30년의 약속 정도는 우습게 하는 무도인들이 어쩌면 그렇게 딱 필요한 순간에 그 넓은 중원에서 만날 수 있는지 의심하기보다는 그러한 행운이 내 인생에도 펼쳐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했던 사춘기 시절입니다. 우연히 내가 베푼 작은 선의에 훨씬 더 큰 보상이 이루어지는 이야기들은 은혜 갚은 까치와 박씨를 물고 온 제비를 넘어 면접일 늦은 .. 더보기 이전 1 ··· 59 60 61 62 63 64 65 ··· 30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