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광기의 언어, 용기 있는 연대 누군가 대하 막장 드라마라고 표현했던 대통령의 광범위한 국정농단은 그 규모와 양상으로 미루어 매우 이례적인 것이었고, 이색적인 말들이 양산되고 있다. 한 예로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한 초등학생은 이번에 자괴감이란 어려운 단어를 배우게 해준 대통령에게 고맙다고 했고, 어떤 이들은 이번 기회에 하야나 ‘농단(壟斷)’이란 단어를 검색해 보게 되었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는 정권 출범 초기 ‘비정상의 정상화’란 미명하에 고등교육을 받은 대부분의 한국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적폐(積弊)’란 단어를 애용했다. 대통령은 각종 연설에서 공교롭게도 샤머니즘을 연상시키는 우주, 혼, 기, 정신 등의 단어를 유독 많이 사용했다. 이러한 통치 언어는 지지자들에게 전이되어 또 다른 광기의 언어를 낳는다. 통치 권력이 정당성을 상실하.. 더보기 이전 1 ··· 275 276 277 278 279 280 281 ··· 3002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