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권 선전도구 공영방송을 제자리로 1987년 민주항쟁 당시 전국의 거리를 메운 시민들은 군사독재 타도와 함께 언론개혁을 외쳤다. 전두환 정권의 강압정치에 분노했지만 정권의 나팔수인 언론의 죄상에 대해서도 매섭게 질타했다. 언론계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거듭나기 위한 몸부림이 이어졌다. KBS가 한때 영향력·신뢰도 1위 매체가 된 것은 이런 노력의 결과였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촛불시민들은 박근혜 정권 퇴진과 함께 또다시 언론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들춰낸 언론이 게이트의 공범으로 비판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KBS, MBC, YTN, 연합뉴스, EBS 등 공영·공공 매체들이 언론 본연의 역할을 도외시한 채 박근혜 정권의 무능과 비리를 앞장서 덮어주면서 국정농단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명.. 더보기 이전 1 ··· 270 271 272 273 274 275 276 ··· 3002 다음